영화 이터널스 배경, 관전 포인트, 리뷰

영화 이터널스는 아카데미 수상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으며,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매든, 젬마 찬, 쿠마일 난지아니 등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마블 영화 중에서도 철학적이고 서사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우주적 세계관과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경

이터널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4의 중심을 구성하는 작품으로

마블 코믹스에서 창조된 ‘이터널스’라는 새로운 슈퍼히어로 그룹을 중심으로 한다.

이들은 우주의 창조주적 존재인 셀레스티얼(Celestials)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수천 년간

인류 문명의 이면에서 조용히 인류를 보호해온 존재들이다.

영화는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인류의 역사를 배경으로 그 속에 숨어 존재해왔던

이터널스의 서사를 다룬다.

기원전 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와 바빌로니아 등 고대 문명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더불어

이터널스는 인류에게 문명과 지식을 전파하며 악의 존재인 디비언츠(Deviants)로부터 인간들을 지켜왔다.

영화의 시작은 디비언츠의 재등장과 함께 이터널스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전개된다.

이로 인해 이터널스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창조주인 셀레스티얼의 목적에 의문을 품게 되고

인류를 위한 선택 앞에 선다.

이처럼 이터널스는 기존 마블 영화와는 다르게 인간사의 신화적 구조와 철학적 질문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계관을 확장하고자 한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영화 이터널스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다양성과 포용성이다.

마블은 이번 작품에서 성별, 인종, 언어, 성적 지향, 장애 여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슈퍼히어로 '마카리', 동성애자인 '파스토스', 그리고 아시아 여성 히어로인

'세르시' 등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성을 실현했다.

두 번째는 시간의 스펙트럼이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간 인류와 함께 살아온 존재들로, 영화는 현대뿐만 아니라 고대 문명,

중세, 산업혁명 등의 배경을 넘나들며 그들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영화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서 인류사의 흐름 속에서 이터널스가 남긴 발자취를

탐색하게 한다.

세 번째는 인물 중심의 서사이다.

10명이나 되는 이터널스 멤버 각각의 가치관, 내면의 갈등, 선택의 결과가 주제의식과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특히 이카리스와 세르시, 드루이그의 선택은 인간과 신 사이에서의 갈등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드라마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는 영화 연출과 미장센이다.

아카데미 수상 감독 클로이 자오 특유의 자연광 촬영과 철학적인 카메라 워크는 MCU 영화 중

가장 독립영화적인 미감을 보여주며 새로운 영화적 언어를 시도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리뷰

이터널스는 MCU의 새로운 방향성과 확장을 시도한 야심 찬 작품이지만 기존 마블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그 이유는 영화의 느린 전개와 철학적 메시지 때문이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빠른 액션과 선악이 명확한 구조를 기대했을 수 있지만

이터널스는 오히려 인물들의 내면과 윤리적 딜레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심오한 주제의식과 인류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이 있는

서사를 보여준다.

세르시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사랑, 드루이그의 집단 통제에 대한 회의, 그리고 이카리스의

비극적 결단은 단순한 선악 구도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전달한다.

또한 다양한 인물 구성이 단지 형식적인 다문화적 요소가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가 서사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과 신,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비주얼 면에서는 고요하고 장엄한 클로이 자오의 연출이 기존 MCU의 밝고 경쾌한 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이터널스는 기존 MCU 팬층 외에 보다 성숙한 주제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요컨대 이터널스는 마블 유니버스를 한 차원 높은 철학적 서사로 확장한 영화로 평가 받을 수 있다.